몇 년전 자유의 몸이 되고 나서 다시 일을 하기 전에 얻은 꿈같은 6개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시 복잡한 도시로 향해야만 하는 심정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건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골 생활이 그만큼 평안함을 가져다 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마냥 도시의 화려함이 좋았던 20대가 지나고 30대가 되고나니 더욱 더 '나'에게 집중하고 싶어졌다.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두 손으로 무언가를 사부작사부작 만들고 하는 이런 일상이 나에게 짙은 만족감을 가져다 준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 사람들을 만나고, 역마살이 낀 것 마냥 돌아다니던 그 때도 좋았지만 그 만큼 어딘가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다.
1년 전 '나'는 선택을 했고, 그 때의 생각과 지금은 심정은 다르지만 그 때의 '내'가 했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 내 인생은 오로지 나의 것이지만 인생의 지대한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것까지 억지로 막고 싶지는 않다.
다만, 언젠가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사부작사부작 살아보고 싶다.
월세, 전세, 매매, 분양, 이사, 사기 이런 것에 치이지 않고 조용한 곳에 집을 짓고 좋은 날엔 넓은 마당에 앉아 쉬며 굳은 날엔 쾌적한 집 안에 앉아 창 밖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싶다.
한 시간 두 시간 출 퇴근 지하철에 멍하니 서서, 귀에는 이어폰 손과 눈은 휴대폰을 향하는 것에 절어있지 않고 퇴근 후에 10분만에 집에 가서 맛있는 밥을 먹고 하고 싶은 취미를 즐기고도 시간이 남아 시간의 평화를 느끼는 생활을 하고 싶다.
촬영시각 : 2020.05.30 16시 무렵
촬영기기 : 후지필름 X-T3
렌즈 : 16mm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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