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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순례자의 길

[프랑스][파리]몽마르뜨 언덕, 사크레쾨르 대성당 그리고 에펠탑

내 인생 첫번째 세계여행은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었다. 

2018.5.9.

 

몽마르뜨 언덕 → 사크레쾨르 대성당 → 에펠탑

 

내 여행의 첫 목적지는 사실 스페인 순례길이었다. 순례자의 길 중 프랑스 생장(Saint-Jean-Pied-de-Port)에서 출발하는 '프랑스길'을 걷기 위해 파리(Paris, France)는 경유지였다.

 

 한국 인천공항에서 베트남을 경유하여 프랑스 샤를 드 골(Paris-Charles De Gaulle) 공항으로 도착하였다.

기왕 경유지로 오게 된 거 이틀 정도 파리에서 보내고 여유있게 넘어가자 마음먹었었다. 

 

참고로, 생장을 가기 위해서는 파리에서 기차(TGV)를 타고 바욘을 거쳐 생장을 가야한다. 그래서 나는 파리에서 머물다가 바욘을 가서 1박 하고 다음날 생장으로 갔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몽마르뜨 언덕과 사크레쾨르 대성당

미리 잡아놓은 한인민박에 짐을 놔두고 정보를 얻어서 몽마르뜨 언덕으로 출발했다.

 

각자 여행 스타일이 있지만, 나는 현지에 가서 숙소에서 가는 길 등 정보를 얻는 것을 선호한다.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은 항공편과 숙소 그리고 이동편 정도이다. 

 

위 사진은 몽마르뜨 언덕에 가면 그 위에 있는 사크레쾨르 대성당 사진이다. 고프로로 찍은 사진이라 조금 왜곡이 보이는게 아쉽다. 

 

재작년과 작년에 약 8개월간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휴대폰을 분실하는 바람에 찍어놓은 사진이 다 날아갔다...(격하게 슬프다.............)

 

그래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게 동행들에게 받은 사진과 고프로로 찍은 사진,영상들이다. 

아쉽게도 몽마르뜨 언덕 사진은 없고 대성당 사진만 남아있었다. 

 

 

비록 사진은 없지만 벌써 2년 가까이 된 여행이라도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는게 신기하다. 

 

메트로 Anvers역에서 내려서 언덕까지 걸어 올라가면 된다. 올라가는 도중에 초콜릿 가게도 있고 여러 잡화점들도 많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관광지에서 파는 것들은 비싸니 소소한 마그네틱 정도만 사는게 나은 것 같다. 

 

나는 배낭여행자였기에 배낭에 달수있는 국기뱃지를 샀던 것 같다. (나중에 잃어버렸지만...) 

 

이렇게 쭉 올라가다 보면 초록초록한 언덕이 나온다.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고, 올라가는 길목에는 흑인들이 강매하는 현장도 보인다. 

 

프랑스는 유명한 곳에서 강매현장들이 많이 보인다. 각종 커뮤니티에 사기 당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니 가기전에 꼭 한번쯤은 읽어보고 가는게 좋지 않을까싶다. 대표적인게 손목에 차보라고 한 후 강제로 사게 한다던지, 2인1조로 오물을 뿌리고 다른 한명이 도와주는 척하면서 소매치기를 한다던지이다. (역시 치안은 한국이 짱이라는...)

 

이렇게 올라간 곳에서 괜히 사람들처럼 앉아보기도하고 셀카도 찍어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대성당도 살짝 구경하주면 될 것 같다. 

 

그렇게 관광을 마치고 다른길로 내려오다보면 예술가들의 거리같은게 보인다. 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려주는데 상당히 멋있다. 시간의 여유가 더 있었다면 한 장 그렸을 것 같다. 

 

에펠탑

 

에펠탑

그렇게 몽마르뜨 언덕과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보고 에펠탑으로 이동했다. 

 

사실 에펠탑에 그렇게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워낙 매체를 통해서 많이 보기도 했고 이런 구조물이 뭐가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갈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에펠탑을 처음 눈 앞에서 본 그 순간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역에서 내려서 걷다가 어떤 커다란 건물을 지나 옆으로 돈 순간 보이는 에펠탑의 모습이 너무도 강렬했다. 나도 모르게 '우와'하고 소리를 냈었다. 

 

 

그저 상상으로 에펠탑만 덩그러니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주변에 공원같이 조성이 잘 되어 있었다. 

 

대부분 관광객으로 보였지만 그만큼 현지인들도 많아 보였다.

 

사진찍는 사람들, 공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공연하는 사람들 

 

다양한 색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낯선 도시에서 뭔가 평화로운 곳을 찾은 느낌. 그렇게 나 또한 공원에 한창 앉아있다가 사진도 찍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편히 쉬었다.

 

공원 옆 회전목마

 

센느 강에 앉아 맥주 한잔

에펠탑의 야경이 아쉬웠지만 야경까지는 보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바로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체력관리를 하려하기도 했고, 혼자오는 낯선도시에 초보여행자에게 밤에 돌아다니는건 상당히 위험부담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운이 좋게도 숙소 근처에 센느강 지류가 흘르고 있었다. 

 

저녁이 다가올즈음, 식사도 할겸 밖을 나가보니 젊은 사람들이 센느강 강변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마치 한국의 한강처럼 (한강에 비할 크기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모여 간단한 주전부리와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작은 지류라 그런지 화려한 경치는 아니었지만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렇게 동네한바퀴를 돌고 파리에서 아주 간단하고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여담

파리에서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음식이 하나있다. 그것은 바로 크로와상! 

파리를 떠나는날, 그러니까 그 다음날 아침에 숙소를 나서서 기차역으로 가는데 동네 빵집이 보이길래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려고 들어가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있던 현지인 할아버지께서 "이 집은 크로와상이 정말 맛있는 곳이야"라고 말씀하셨다.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서 그걸 고르고 있었는게 그렇게 말하니 예의상 크로와상 하나를 집어서 같이 샀다. 그 때는 크로와상이 맛있는 빵이라는 생각을 전혀하고 있지 않을 때였다. 

 

그렇게 빵집을 나서서 거리를 걸으며 따뜻한 크로와상을 한 입 베어무는데 

 

정말 아직까지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맛이었다. 부드러운 풍미에 버터의 고소한 맛. 빵인데 입에서 녹는 것 같았다. 

이미 상당히 걸어온 뒤라 다시 그 빵 집을 가지는 못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도 빵집에 가서 크로와상을 볼 때마다 그 가게가 생각난다. 

 

그 현지인 할아버지의 말이 정말 사실이었던 것이다!

 

아쉽게도 한국에서 먹은 크로와상은 그 때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언젠간 다시 파리를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먹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