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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순례자의 길

[프랑스][바욘][비아리츠]순례길을 앞두고 잠시 숨고르는 곳

순례자의 길 '프랑스 길'을 가기 위해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들어온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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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3 - [여행이야기] - [프랑스][파리]몽마르뜨 언덕, 사크레쾨르 대성당 그리고 에펠탑

 

파리 이 후로 바로 생장으로 가서 순례길을 시작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여유롭게 가기 위해 많이들 중간 경유지로 들리는 바욘으로 향했다. 

 

지도로 한눈에 이동경로 보기

생장을 바로 가지 않고 바욘을 들린 이유는 여유 외에도 몇가지 더 있다.

 

-항공이 아닌 기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교통편이 애매했다.

(참고로 tgv열차는 파업을 자주해서 출발 전에 취소될 수도 있다.)

-도착 시간에 따라 순례길 출발부터 힘을 너무 많이 뺄 수도 있다.

-바욘에서 부족한 것들을 한번 더 체크하고 필요한게 있으면 사려고 했다.

-세계여행이니만큼 가는 곳에 한 군데라도 더 들러보고 싶었다.

 

이러한 이유로 바욘Bayonne에 있는 한인민박을 예약하고 그곳으로 찾아갔다. 다행히 내가 이용한 열차는 파업을 하지 않아서 무사히 출발할 수 있었다. 혹시나 순례길을 위해 열차를 이용하게 된다면 수시로 홈페이지와 어플로 파업여부를 확인하길 바란다. 

 

참고로 바욘역에 도착하면 생장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미리 사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버스를 타는 곳이 헷갈릴 수 있으니 그것또한 미리 알아두면 편하다. 

 

출발하는날 정류장을 가면 배낭을 메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찾기는 어렵지 않을 수 있으나 그래도 대비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확실한 기억은 아니지만 버스를 타는게 좌석지정제가 아니라 선착순이었던 것 같으니 급하다면 미리 가서 기다리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바욘에서 머물렀던 한인 민박집은 이름이 써니 게스트하우스였다. 주로 순례길을 출발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묵는 숙소같았다. 2인1실을 사용했었는데, 나와 같이 묶었던 분도 순례길을 가는 남성분이셨는데 부부가 함께 가는거라고 했다. 

 

출발시간이 달라서 같이 순례길에 오르지 못해서 잠깐 스쳐지나가는 인연인가했는데, 며칠 뒤 우박에 폭우가 쏟아지던 피레네 산맥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필요한 물품은 바욘의 데카트론!

바욘에는 데카트론이라는 스포츠전문 매장이 있다. 지금 지도를 찾아보니 폐쇄됨이라고 떠있는데, 최근 사태 때문에 잠시 닫은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이 곳에 들러서 필요한 물품을 추가 구매했었다.

 

대략 기억나는건 무릎보호대, 한손 크기로 접었다가 펼 수 있는 사이드 백, 모자 그리고 등산용 스틱을 샀었다. 그 외에도 이 곳에 배낭부터 침낭 그리고 각종 옷까지 순례길을 위한 모든 물품이 있었다. 

 

심지어 한국보다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물품들이 많은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무겁게 챙겨오지 말고 여기서 다 샀어도 됐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서핑이 시작된 곳이라는 숨겨진 유럽의 명소 비아리츠 

 

써니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바욘 구경할만한 곳이 있냐고 여쭤봤더니 알려준 곳이 비아리츠이다. 바욘 바로 옆에 붙어있는 도시로 순환버스를 타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참고로 바욘과 비아리츠에는 버스 종일권 같이 선불권을 사면 하루종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게 있다. 버스 기사분에게 구입하면 된다. 가격은 2유로였나?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바욘에서 비아리츠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숙소 사장님 말로는 비아리츠 해변이 서핑이 시작된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한국인에게는 많이 들어보지 못한 낯선도시이지만, 이 곳이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아주 좋은 관광지라고 한다. 서핑을 배울 수도 있고 즐길 수도 있는 곳!

 

그래서 종종 순례길을 마친 한국인들이 다시 바욘으로 돌아와서 서핑을 배우기도 한다고 한다. 

미리 알았더라면 이 곳에 시간을 더 할애해서 배워보는 건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아쉽기도 했다.

 

비아리츠는 커다란 등대도 있고, 해변도 있다. 하루에서 이틀정도는 볼 만한게 충분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디를 관광해야할지는 숙소 사장님이 그림으로 그려주셔서 그걸 참고하고 구글맵을 이용해서 돌아다녔다. 

 

비아리츠 해변, 서핑에 알맞게 길고 낮은 파도가 보인다.

 

비아리츠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가며 등대도 들리고 해변가를 따라 걸으며 사진에서 보이는 해변으로 향했다. 해변은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서핑의 시작지라는 말에 어울리게 길고 낮은 파도가 보였고, 좋은 날시에 맞게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근처에는 좋아보이는 호텔도 많아서 여행지로 오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변에 내려가서 사진도 찍고 앉아서 멍도 때리다 보니 저녁시간이 되어서, 구글맵으로 검색! 

 

 

혼자 먹기도 괜찮고 별점도 높은 수제 햄버거 집을 찾아갔다. 

조금 언덕을 걸어가다 보면 작은 햄버거 집이 보인다. 

 

휴대폰을 분실하는 바람에 찍은 사진은 없지만 다행히 구글에 저장했던 위치기록은 남아있어서 올려본다.

 

햄버거 맛도 괜찮고, 여기서 파는 수제맥주도 맛있었다. 

다만 영어가 통하지 않기때문에 손짓발짓으로 주문해야한다ㅎㅎ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며 바욘과 비아리츠에서 여행은 마무리했다.

 

순례자의 길을 가시는 분들에게 경유지로 바욘과 비아리츠에서 1~2일 정도 머무는 걸 추천하는 바이다 :)

 

#참고

프랑스 파리는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지만 바욘이나 비아리츠 같은 외곽으로 빠지면 물가가 상당히 저렴해진다. 물론 관광지의 식당은 비싸다. 하지만 마트나 매장 같은 곳의 물가는 저렴해지니 여행 계획이 있는 분들은 참고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