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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일상

[영화리뷰]지금 만나러 갑니다(일본 원작,2005)

밤에 자려고 누워서 넷플릭스로 볼만한 영화없을까 찾아보다가 보게 된 2005년3월25일에 개봉한 일본 영화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원작도 보고 한국판도 보고 이번에 다시 일본원작을 보았다. 같은 스토리를 총3번이나 보게 되다니...!

 

2018년도에 소지섭 손예진 주연으로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영화가 개봉되었었다. 어쩌면 원작보다 리메이크 작이 한국에선 더 유명할지도 모르겠다.

 

휘발성이 짙은 내 머리 때문인지 원작을 이미 본 상태에서 한국판을 볼때도 내용을 거의 잊은 상태라 '아', '아아' 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이번에 다시 원작을 볼 때도 마치 처음본것마냥 재밌게 보았다ㅎㅎ..

 

영화표지 / 출처 : 다음

 

 

간단한 줄거리

 

영화 첫 시작에 아내 '미오'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남편인 '타쿠미'와 아들 '유우지'는 비의 계절에 돌아오겠다는 '미오'를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병을 가졌기에 제한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살아가는데 조금은 서툴은 남편 '타쿠미'

아픈 아빠를 생각하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은 더 사랑이 필요한 씩씩하고 귀여운 아들 '유우지'

 

어느 날, 산책을 나간 두 사람에게 갑자기 '미오'가 나타난다. 모든 기억을 잃은채로...

 

 

 

 

기억을 잃고 눈 앞에 나타난 '미오'

 

 

 

 

 

 

 

리뷰

 

영화를 볼 때 찡하며 눈물이 차오르는 순간이 있다. 

감동적이거나 슬프거나 혹은 기쁨이거나 그런 복잡다양한 감정과 함께 눈물이 차오른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볼 때 그런 순간이 몇번 있었다. 뜬금 없는 포인트지만 뭔가 가슴벅찬 장면들...

 

-아빠와 아들의 대화

 

"아빠, 비의 계절이 끝나면 엄마는 아카이브별로 돌아가는거야?"
"글쎄 엄마는 그것도 잊었을지 몰라"
"하지만 엄마가 잊고 있어도 분면 누군가가 데리러 올 거야 모든 동화가 다 그런 식이야" 
"그러니? 함께있는 시간만이라도 행복하게 지내야겠구나" 
"그럴거야"

 

이 장면은 아빠 '타쿠미'와 아들 '유우지'가 목욕을 하면서 나눈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엄마가 돌아와 셋이서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아마 둘은 엄마가 언젠가는 떠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하는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어떤 동화나 작품들은 이런 상황에서 뭔가 조건을 바꾸기위해 극중 인물들은 어떤 행동들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아빠 '타쿠미'는 순리에 거스르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허비하지 않고 함께 있는 시간만이라도 행복하자며 아들에게 말한다. '타쿠미'는 어딘가 모자라보이고 모든게 서툴지만 소중한 포인트가 뭔지 본능적으로 아는 것만 같았다. 거짓말 같은 상황에 불분명한 미래. 그 속에 존재하는 확실한 사실은 눈 앞에 있는 가족이다. 그걸 겸허히 받아들이고 행복을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벅차오르는 무언가를 느꼈다. 

 

 

===더 있는 글은 스포일 수 있습니다 :) 영화를 보실 분은 생각해주세요===

 

 

 

 

-떠나야 하는 순간 '미오'와 '타쿠미'의 대화

 

"미안해,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한번도 당신을 행복하게 해 주지 못했어.정말 미안해" 
"맘대로 생각하고 아들이나 아빠나 똑같네, 난 행복했어요. 항상 행복했어요 당신을 좋아한 날부터 평생동안...나의 행복은 바로 당신이에요. 당신 곁에 있는 것이 내겐 행복이었어요. 삶이 허락한다면 영원히 당신 곁에 있고 싶었어요. 고마워요. 당신 곁에 있어서 늘 마음이 따뜻했어요"

 

비의 계절(장마)이 끝나고 떠나는 '미오'를 보기 위해 아들 '유우지'와 남편 '타쿠미'는 달려간다.

 

날이 갠 것을 알려주는 '유우지'의 짝궁과 쿨하게 보내주는 선생님, '타쿠미'에게 날씨를 알려주는 여자동료의 모습

'미오'를 향해 달려가는 남편과 아들...그런 가족을 기다리는 '미오'

 

영화를 보는데 불편함이 없다.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악역이 없다. 그저 사연이 있을뿐 요새 영화나 드라마처럼 누군가를 시기하고 계략을 짜고 그런 것들이 없다. 잔잔하고 짠하고 편한 그런 영화

 

 

 

-과거, 모든 것을 깨닫고 '타쿠미'에게 가는 '미오'의 모습

'아이오 타쿠미 유우지 나를 기다려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렇게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찡했던 세 장면이었다

-아빠와 아들의 대화

-떠나야 하는 순간 '미오'와 '타쿠미'의 대화

-과거, 모든 것을 깨닫고 '타쿠미'에게 가는 '미오'의 모습

 

마지막 장면은 정말 압도적인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극 초 중반에 던져놓은 어색한 부분들의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전반적인 영화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노란색과 녹색이 떠오른다. 따듯하며 아련한... 

 

넷플릭스로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한다면,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추천합니다.